KT와 헤어지고 SKT 택한 NTT도코모…"한·일 메타버스 연결하겠다"

입력 2022-11-21 16:47   수정 2022-11-21 17:02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가 KT와 ‘20년 동행’을 마치고 SK텔레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

KT처럼 지분투자를 한 것은 아니지만, 메타버스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관련 콘텐츠를 교환하고 6세대(6G) 통신 기술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다. 양국 메타버스 이용자들이 서로 국경을 넘어 교류하는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는 지난 1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이이 모토유키 NTT도코모 사장과 메타버스와 통신 인프라, 미디어 사업 등 3대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KT 떠난 자리 곧바로 챙긴 SKT
NTT도코모는 전통적으로 KT의 파트너였다. NTT도코모도 공기업이 민영화된 회사여서 KT와 성격이 비슷하다. 2005년 KTF에 지분투자를 했고 지난 1월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신한은행에 넘길 때까지 국민연금에 이어 KT의 2대 주주(5.46%)였다. 그러나 도쿄거래소가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채 너무 오래 가지고 있는 지분을 정리하도록 유도하면서 양측의 20년 관계는 일단 정리됐다.

이후 NTT도코모는 SK텔레콤과 급격히 가까워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사 고위 임원들 간에 여러 차례 우호적인 관계를 맺자는 의견이 오갔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러 일본을 찾았을 때 관계가 좀 더 진전되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도쿄 메타버스 연결

특히 NTT도코모는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메타버스와 OTT 콘텐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7월 시작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에서 가상 콘서트를 여는 등 콘텐츠를 확충해 누적 이용자수가 1280만명에 달한다. NTT도코모도 지난 3월 확장현실(XR) 서비스 ‘XR월드’를 내놓고 메타버스 서비스를 담당할 법인(NTT QONOQ)을 설립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두 회사는 서로의 메타버스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이프랜드가 서울에서 중계하는 K팝 가수의 콘서트를 360도 촬영본(볼류메트릭)을 도쿄의 NTT도코모 가입자가 열어서 볼 수 있고, NTT도코모가 제공하는 일본 오사카 체험을 제주도에서 즐길 수 있는 식이다.
한류 드라마 日 진출 가속화
OTT 서비스도 서로의 채널을 통해 한층 빠르게 세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웨이브 내 콘텐츠를 NTT도코모를 통해 서비스하면 한류의 전파 속도는 한층 빨라지게 된다. SK텔레콤 측은 일본 내 한류 드라마 선호 분위기가 아직 있는 만큼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부터 자체 OTT인 dTV를 시작했지만 아직 ‘대박’을 치지 못한 NTT도코모에도 나쁠 이유가 없다.

양사는 앞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도 함께 개발하기로 약속했다. 5세대(5G) 통신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5G 에볼루션 및 6G 주요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기술 표준도 함께 정립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개방형 무선접속망(Open RAN)과 가상 무선접속망(Virtual RAN) 관련 기술을 같이 개발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NTT도코모와 미래 ICT 분야 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이 NTT도코모 사장은 “양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최첨단 서비스로 많은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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